이경증(李景曾) (선조 28년:1595～인조 26년:1648)의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여성(汝省), 호는 미강(眉江) 또는 송음(松陰)으로 조선 인조 때의 문신이다. 19세 되던 광해군 5년(1613) 진사가 되었으나, 폐모론(廢母論)이 일어나자 낙향하여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인조반정이 있은 다음해 알성문과(謁聖文科)에 장원급제하여 전적(典籍)으로 출사하고, 2년 뒤 정언(正言)으로 있을 때 계운궁(啓運宮:인조의 어머니)의 우제(虞祭)를 당하여 조의(朝議)에서 능원군(인조의 동생)을 주사자(主祀者)로 이미 정하였는데도 연평부원군 이귀(李貴)가 갑자기 주상이 주사자가 되실 것을 주청하자, 그 부당함을 논하고 인피(引避:공동책임지고 일을 피하는일)하여 전적으로 체직되었다. 정묘호란이 일어나 왕이 강화도로 피난을 가자 독운어사(督澐御使)로 호남에 내려가 식량조달에 공을 세웠다. 인조9년(1631) 교리로 승차하자 경천(敬天), 휼민(恤民), 납간(納諫), 용인(用人), 숭검(崇儉), 돈종(敦宗), 진학(進學), 형내(形內)등 폐풍을 쇄신하는 8개조항을 주청하여 반영토록 하였고, 병자호란(인조14년:1636)이 일어나자 왕을 남한산성으로 호종하여 병방승지로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도승지(都承旨)로 승차하고, 이어 칙사(勅使)라 칭하는 청(淸)의 사신을 접빈하여 황당한 요구를 거절, 의연하게 대처하여 적으로부터도 칭송을 받는 외교활동을 펼쳤고, 이후 대사간, 병조판서, 오위도총부, 도총관에 차례로 임명되었다. 예조판서로 임명되었던 인조20년(1642) 선천부사 이계가 명과 밀무역하다가 발각되어 난처하게 되자 구명지책으로 우리나라가 청을 도모하기 위해 명(明)과 내통하고 있다고 허위로 밀고 함으로써, 청이 경악하여 우리의 3정승과 비국당상(備局堂上)을 용만(龍灣)으로 급히 불러드리는 긴급한 상황에서 인조는 비국당상 원두표(元斗杓)가 가야 할 처지인데도 특별히 공을 대신 파견하여 난국을 수습케 하였는데 공은 초지일관 생사를 걸고 내통사실을 부인함으로써 3개월간이나 구금되면서까지 끝내 협박에 굴하지 않아 결국 석방되고 난국을 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세인들은 정축년(1637)의 3쾌사(3快事)의 하나라고 하였으며 청음 김상헌(淸陰 金尙憲)은 송나라의 부정공(富鄭公:이름은 富弼)의 공로에 비견된다고 늘 칭송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이조판서에 승체(昇遞)되고 복상(卜相:정승자리에 미리 가려 뽑아두는 일)이 더하여 졌다. 인조24년에 별시(別試:국가 경사때 베푸는 특별시험)가 열려 그 주시관(主試官)에 임명되어 시제를 내었는데 그 시제가 인조의 촉노(觸怒)를 사서 그 즉시로 삭출(削黜:관직을 박탈하고 사대문 밖으로 내 쫓는 형벌)되어 교외로 나가 은거하였다. 시제의 의도한 바는 전년에 볼모로 심양(청나라의 초기수도)에 끌려가 있었던 소헌세자가 돌아와 2개월 만에 의문사하고 이어 세자빈 민회빈(愍懷嬪) 강씨가 어선(御膳)에 독약을 넣었다 하여 누명을 쓰고 사사(賜死)되었으며 더욱 세자묘에 합장되는 것 까지도 허락되지 않아, 이런 일들을 중국의 고사를 인용 출제하여 그 잘못된 정사를 바로잡고 선비들의 기상을 시험코자 하였던 것이다. 동교(東郊)에 은거한지 2년만에(1648) 5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효종이 즉위하자 삭출 되었던 것이 바로 신원(伸寃)되었다. 시호는 효정공(孝貞公) 공의 묘는 정부인(貞夫人) 완산이씨가 돌아가신 후 경기도 광주 대왕면 고등리에서 현위치로 이장하여 오늘에 이르렀고 묘표와 동자석 망주석 문관석을 갖추고 있다. 묘 아래 입구에 신도비가 있는데 높이 228㎝ 폭 70㎝ 두께 70㎝로 영조50년(1774)에 건립되었다. 비대석은 화강암으로, 상단의 모서리는 귀접이를 하였고, 신석(身石)은 점판암 계통의 석질로 정방향이며 오랜 풍화작용으로 글자 해독이 어렵다. 개석은 팔작지붕형으로 네 귀가 반전되어 있다. 전액(篆額)은 대제학 남유용(南有容)이 쓰고, 비문(碑文)은 송시열(宋時烈)의 제자였던 권상하(權尙夏)가 짖고 비문 글씨는 윤양후(尹養厚)가 썼다.